배우 이승비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비롯한 제작자들의 성추행 및 성폭행으로부터 피해자들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비는 지난 1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그분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분이, 유명한 뮤지컬 제작사 분이 공공연한 장소에서 가슴도 만지고 그런다”며 “한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닌 그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발언해야 된다고”라고 말하며 용기 있는 고백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전 이승비는 자신의 SNS에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이윤택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해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성추행 피해자인 연극 연출가 이재령 역시 ‘뉴스데스크’에서 “법률적으로 전문가이신 분들한테도 조언을 구하고 사회적인 연대를 맺을 수 있는 분들도 다 찾아볼 것”이라며 이윤택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밝혔다.
앞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성추행 문제에 대해 고발하는 ‘Me Too(미투)’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윤택 전 감독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받았다고 고발했다. 이어 한 네티즌이 김보리라는 필명으로 이윤택의 성폭행을 고발했고 이어 이승비, 김지현 등도 폭로를 이어갔다.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성추행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은 “정확히 기억한다. ‘나는 그의 욕정에, 그의 무게에 벗어날 수 없었어’라는”이라며 “(피해자가) 스무 살이었다”고 증언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