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풀HD 영화 5,700편 저장" 삼성전자 30TB SSD 출시

용량 2배 ↑...기업용 SSD시장 공략



삼성전자(005930)가 5기가바이트(GB)짜리 풀HD급 영화 5,700편을 저장할 수 있는 초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했다.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에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에 나선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연평균 10%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SSD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일 30.72테라바이트(TB) 용량의 SSD(사진)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15.36TB 용량의 SSD를 내놓은 지 2년 만에 용량을 2배 늘리는 데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포함해 현재 양산되는 단일 저장 매체로는 용량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초고용량을 구현하기 위해 512기가비트(Gb) V낸드를 16단 쌓아 만든 1TB 낸드플래시 패키지가 32개 탑재됐다.


크기는 가로 9.5㎝, 세로 6.5㎝로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하다. 기존 SSD에 들어가던 9개의 메인 및 서브 컨트롤러를 1개 컨트롤러로 통합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연속 읽기 속도는 초당 2,100메가바이트(MB), 쓰기 속도는 초당 1,700MB를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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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번 30.72TB SSD 출시를 통해 급성장하는 기업용 SS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SSD 시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2.8%씩 성장을 지속해 312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구글·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SSD 시장에서 지난해 3·4분기에 시장 점유율 39.5%를 확보해 1위다. 2위 인텔(14.3%), 3위 웨스턴디지털(12.9%)에 크게 앞서있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10TB 이상 초고용량 SSD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해 차세대 시스템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메모리 스토리지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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