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25)이 눈물을 쏟은 자리에 노선영(30)은 없었다.
김보름과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에서 불거진 ‘팀워크’와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하지만 노선영은 심한 감기몸살을 이유로 기자회견 시작 5분 전 불참을 통보했다.
김보름은 논란이 됐던 전날 인터뷰에 대해 “제 인터뷰로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정말 죄송하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마지막 스퍼트에 대해 “한 바퀴를 도는데 정해진 시간이 있어 마지막 두 바퀴는 29초대에만 집중했다”며 “결승선에 와서야 언니(노선영)가 뒤에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보름은 “선두에서 뒤의 선수들을 챙기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라며 “(이로인해 생긴 논란에) 억울한 점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 뒤 노선영 선수와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경기 끝난 직후에는 시간이 많이 늦었고, 언니와 방이 달라 따로 대화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박지우(20)도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백 감독은 박지우의 불참 이유에 대해 “선영 언니가 (기자회견에) 못 가면 자신 역시 못 가겠다며 덜덜 떨고 있어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이어 “어린 선수들이고 팀추월 순위결정전과 매스스타트가 남아있는 만큼 국민들의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팀워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노선영이 제기한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만 지원한다’는 차별 의혹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소명하겠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앞서 지난 19일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은 3초03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노선영이 홀로 뒤처져 들어오며 팀플레이 실종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