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안철수 테마주가 지난 총선과 대선에 이어 다시 재등판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053800)은 지난 20일 전 거래일보다 25.56% 치솟으며 7만9,100원에 거래됐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안랩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1~10%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으로 본 궤도에 오른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안랩 주가는 요동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랩과 함께 안철수 테마주로 묶이는 써니전자(004770)는 이날 가격제한폭(30.00%)까지 상승해 4,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바른미래당이 안철수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낼 경우 보수야권인 자유한국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아 보수야권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일종의 ‘묵시적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안철수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테마주가 최근 5년간 총선, 대선 등 선거때마다 기승을 부린데다가 지방선거에도 다시 정치테마주로 등장하면서 투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써니전자는 과거 안철수 전 대표와 업무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 공시를 내기도 했다. 이런 부인 공시에도 시장은 과거 안철수 테마주였다는 점에만 집중, ‘묻지마식 투자’에 열중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안랩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14만9,000원까지 급등했다가 대선 후에는 4만원대로 추락했고 써니전자도 대선 전 8,980원까지 올랐지만 2개월 여만에 1,8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금융감독원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보고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징후 발견 시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