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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먼저 할까요’ 첫방] 감우성X김선아, 유쾌↔아련 넘나든 어른 멜로

감우성과 김선아가 앞서 예고한 대로 진짜 ‘어른 멜로’를 선보였다. 다만 무게만 잡는 진지한 멜로는 아니었다. 오히려 유쾌함과 아련함 사이를 넘나드는 신선한 연출로 몰입도와 흥미를 동시에 높였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1~4회에서는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의 악연에서 시작된 인연이 그려졌다.




/사진=SBS/사진=SBS


손무한은 한때 잘나가던 카피라이터이자 고독한 독거남. 그는 전부인과 이혼한 후 오래 전부터 키우던 개와 단 둘이서만 살고 있다. 501호인 그의 아랫집, 401호에 살고 있는 안순진은 20년째 평승무원인 돌싱. 역시 전남편 은경수(오지호 분)과 이혼한 후 그의 빚을 떠안은 채 혼자 살고 있었다.

안순진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직급은 높은 백지민(박시연 분)은 은경수의 현 아내. 백지민은 내연녀로 취급받던 과거 때문인지 은경수와 결혼한 현재에도 안순진을 계속 신경 쓰고 질투했다. 일터에서도 후배들 앞에서 독설을 내뱉어 기를 죽이기도. 이에 안순진은 백지민에게 “한 달만 더 채우면 20년이다. 지난 시절을 쫓겨나오고 싶진 않다. 내 발로 나오게 해달라”고 말했다.

안순진은 친구 이미라(예지원 분)에게 계속해서 재혼하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탐탁치 않아했다. 그러다 재혼만남에 500만 원을 들인 사람이 이미라가 아닌 백지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로 결심했다. 이에 소개받게 된 사람이 바로 이미라 남편 황인우(김성수 분)의 친구인 손무한인 것.

두 사람은 호텔 커피숍에서 약속을 잡았다. 한껏 꾸미고 온 안순진과 달리 손무한은 스키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최악의 첫 만남. 안순진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사실 두 사람은 구면이었다. 6년 전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났을 때 승무원과 승객으로 마주쳤던 것. 당시 손무한은 자신 때문에 죽고 싶은 마음을 내비친 안순진에게 “죽고 싶게 만든 것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 안순진은 손무한에게 자신을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일곱 번만 나랑 만나자. 일곱 번 만나도 럭키하면 같이 살자”며 폭탄 발언까지 했지만 손무한은 그런 안순진을 그냥 지나쳤다. 이에 안순진 역시 손무한에게 “그쪽 폭탄인 거 첫눈에 알아봤다”며 공격을 퍼부었으나 호텔에 휴대폰을 두고 왔고, 그 휴대폰은 손무한이 가지고 있게 됐다.


안순진은 이후 이미라에게 손무한이 대단한 재력가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휴대폰을 전해받은 후 더 이상 인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미라의 말에 마음을 바꾼 안순진은 손무한에게 먼저 연락까지 했다. 손무한이 자주 다니는 바에 찾아가 우연인 척 마주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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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사진=SBS


그러는 동안 401호와 501호 사이에서는 서로 얼굴도 못 본 상태에서 분쟁이 이어졌다. 501호 욕실에서 401호 욕실로 계속해서 물이 떨어진 것. 이에 안순진은 결국 업체를 불러 배관을 뜯어봐달라고 했고, 마침 집에 있던 손무한이 401호에 들리게 됐다. 손무한은 그곳에서 안순진의 흔적을 발견하고 먼저 정체를 알아챘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좀 살아본 사람들의 서툰 사랑을 그린 리얼 어른멜로. ‘내 연애의 모든 것’ ‘세 번 결혼하는 여자’ ‘그래, 그런거야’의 손정현 PD와 ‘로망스’ ‘위풍당당 그녀’ ‘애인있어요’의 배유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40대 중년의 로맨스를 다루는 만큼 시작은 매우 감성적이었다. 감우성과 김선아는 차가운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눈빛을 나누었으며, 여기에 감우성의 부드러운 내레이션이 아련한 분위기를 더했다. 두 사람은 6년 전 비행기와 동물원에서 애틋한 기억을 공유했으며, 또한 4년 전에는 이혼이란 아픔을 모두 겪은 만큼 공통점이 많았다. 이에 앞으로 두 사람이 서서히 끌리게 될 것을 예감케 했다.

그러면서도 깨알 같은 유머 코드를 놓치지 않았다. 감우성은 욕실 문이 잠겨 3박 4일간 갇혀있는 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실제 독신으로 사는 이들이 처할 수 있는 상황을 현실적이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루며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인 것.

또한 감우성과 김선아의 첫 만남도 강렬했다. 흔히들 사랑의 세레나데로 꼽는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절묘하게 개사해 두 사람의 악연을 재치 있게 묘사했다. 그러면서도 감우성과 김선아의 연기 내공으로 인해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것을 막았다. 마냥 웃기다기보다는 ‘웃픈’ 지점을 건드리며 ‘어른 멜로’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한편 ‘키스 먼저 할까요?’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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