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의 첫 총기 규제...'범프스톡' 제한 지시

최근 총기 참사에 반대 여론 의식

"너무 시간 오래 걸렸다"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반자동 총기를 자동화기처럼 발사되도록 하는 장치인 ‘범프스톡’을 규제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 최근 총기 규제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지만 지난해 ‘범프스톡’으로 수십 명이 사망한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후 규제 입안까지 시간이 너무 지체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A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용기 있는’ 공공안전 관련 공무원 12명에게 메달을 수여하던 자리에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의 규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런 내용의 행정각서에 몇 달 전 이미 서명했으며 제도가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범프스톡’은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 때 범인 스티븐 패덕이 사용했던 장치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1발씩 발사되고 재장전되는 반자동 방식의 총에 범프스톡을 결합하면 방아쇠를 누르고만 있어도 1분당 400~800발의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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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총기 관련 장비에 대한 규제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총격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원인을 느슨한 총기 규제보다 총격범의 ‘정신 건강’ 문제로 지목해왔다. 그는 최근 플로리다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참사 이후에도 정신 건강 문제만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다만 ABC방송은 범프 스톡에 대한 규제가 라스베이거스 참사 후 4달이나 걸렸다며 지지부진한 대응을 비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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