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세대 동문들 "학교 부끄럽다" 학내노동자 농성 지지 표명

학교 측 주장에 졸업생 268인 반대 서명

"명문사학답게 노조와의 대화에 진정성 있게 응하길"

21일 서울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졸업생·재학생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지현기자21일 서울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서 열린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졸업생·재학생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오지현기자


연세대학교 동문들이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37일째 이어지고 있는 학내 노동자 농성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 연세대 캠퍼스 본관 앞에 빨간색 투쟁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과 재학생, 졸업생을 비롯한 동문들이 100여명 모였다.

민동준 행정대외부총장이 연세대 동문에게 7일 발송한 메일에 대한 반대 연서명에는 졸업생 26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등록금의 15%가 청소경비 노동자 임금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학교 측 주장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퇴직 노동자 31명(청소노동자 16명, 경비노동자 15명)에 대한 충원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재학생 김종현씨는 “학교가 인건비 지출을 과장하고 있다”면서 “대학원생 등록금과 국고보조금 같은 추가 수입을 제외하고 학부 등록금 수입과 노동자 임금을 비교해 학생들의 돈을 노동자들이 빼앗는 것처럼 호도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졸업생 최하림씨는 “노동자 구조조정 반대 투쟁은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투쟁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연대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영원한 학적을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학교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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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졸업생 김윤중씨는 “총장실에 방음문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며 김용학 총장의 불통을 꼬집었다. 또 “저희 동문들은 꾸준히 학내 노동자들과 지지하고 연대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동문들은 발언을 통해 연세대가 한국 대표 명문사학답게 학내 노동자와의 대화에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응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이경자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장은 “학위수여식이 예정된 26일에 삭발을 감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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