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검찰내 성추행 또 있다...수사 확대하는 조사단

현직 부장검사 구속기소 마무리

이르면 22일부터 가해자들 조사

검찰이 두 명의 여성 검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현직 부장검사를 재판에 넘긴 데 이어 검찰 내 다른 성추행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피해 사례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사 상황에 따라 형사처벌되는 전·현직 검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검찰 내 성추행 폭로 사건의 파장이 더욱 커질 조짐이다.

21일 검찰 관계자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현직 부장검사 기소가 마무리된 만큼 곧바로 다른 사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사단에 접수된 내부 피해 사례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관련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사단은 부하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 김모(49) 부장검사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 기소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지난달 말 출범한 조사단의 첫 기소 사건이다. 조사단은 공소유지도 직접 맡게 된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한 명 더 늘어 김 부장검사의 공소장에는 두 명의 부하 여성을 강제추행한 것으로 적시됐다. 김 부장검사가 혐의 내용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자백해 추가 구속수사 기간 연장 없이 곧바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조사단은 곧바로 검찰 내 다른 성추행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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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이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사건도 이날 기소된 현직 부장검사 사건처럼 조사단의 대표메일로 접수된 피해 사례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 직접 접수된 피해 사례인 만큼 신뢰도가 높아 수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일각에서는 이르면 22일부터 가해자를 소환해 조사하고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긴급체포 및 영장 청구도 신속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날 기소된 김 부장검사도 조사단에서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됐고 이틀 뒤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조사단은 서 검사 사건과 관련해 안태근 전 검사장이 인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안 전 검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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