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 AIIB·IDB 의기투합

두 은행 자본금 2,500억弗 달해

"개도국 금융 개발에 힘 쏟을 것"

IDB, 25억弗 수쿠크 발행도 계획

AIIB는 글로벌 영향력 더 커질 듯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콸라룸푸르=신화연합뉴스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콸라룸푸르=신화연합뉴스




이슬람권 최대의 개발조직인 이슬람개발은행(IDB)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손잡고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반다르 하자르 IDB 총재는 “우리는 AIIB와 협력할 것”이라며 “(AIIB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업에 융자하겠다”고 밝혔다. IDB가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사업 확대를 위해 AIIB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AIIB의 글로벌 영향력은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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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르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대려면 연간 1,500억달러(약 161조원)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FT에 따르면 IDB와 AIIB는 각각 1,500억달러, 1,000억달러의 자본금을 보유해 두 조직 간 협력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의 개발금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IDB 회원국은 57개국으로 이 중 많은 수가 80개국이 참여하는 AIIB에도 포함돼 있다.

IDB에 따르면 지금까지 IDB가 승인한 자금 집행은 총 25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서 122억달러에 달한다. 터키·인도네시아·파키스탄·이집트·투르크메니스탄이 IDB의 최대 금융 수혜국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는 31억달러를 지원받았다. 아울러 IDB는 인프라·교육·건강 등의 프로젝트에 대한 회원국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단일 규모로는 최대인 25억달러의 수쿠크(이슬람채권)도 발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IDB는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쿠크를 발행한 바 있다.

AIIB 입장에서는 IDB와의 협력이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국제적인 영향력 확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AIIB는 영국이 미국의 강한 반대에도 주요7개국(G7) 중 처음으로 참여를 결정하면서 탄력을 받았으며 이후 호주 등 다른 미국 동맹국들이 줄줄이 동참하며 국제적 입지를 넓혔다. FT는 진리췬 AIIB 총재가 대출규모 확대 등 더 큰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AIIB는 세계은행(WB)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과도 협력협정을 맺었지만 미국과 일본은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AIIB의 지난해 대출승인 규모는 활동 첫해인 지난 2016년도의 3배에 육박하는 33억달러에 달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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