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TV 시장에 진입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OLED TV 관련 장비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OLED 신규 투자에도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숨을 죽이고 있었던 만큼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공정 검사 장비 업체인 HB테크놀러지(078150)는 전 거래일 대비 13.31% 상승한 4,130원으로 장을 마쳤다. HTL 소재 업체인 덕산네오룩스(213420)(6.99%), 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 업체인 테라세미콘(123100)(6.84%), 증착기 및 물류설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056190)(6.44%) 등 관련 업체들도 크게 올랐다.
이날 반등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거 중단했던 대면적 OLED TV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OLED 사업을 중소형 시장에만 집중했던 반면 대형 사업에서는 LCD 기술을 고집해왔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 지원에 힘입은 중국 패널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8세대에서 10.5, 11세대까지 LCD를 증설하며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고화질 TV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034220)에 주도권을 빼앗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TV 사업에 재진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TV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이 아직은 초기 국면이고 일부 기술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OLED TV 패널 양산 시기는 2020년을 넘어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뿐 아니라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 등도 많지만 그동안 중국발 악재에 시달렸던 디스플레이 관련주에는 가뭄 끝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장비업체뿐 아니라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LG디스플레이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도세를 유지하던 기관투자가들도 오랜만에 1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후발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보다 한발 앞서 대량 양산체제를 갖출 경우 규모의 경제와 양산 수율 안정성 확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사업 진출로 수혜가 발생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 업체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이번 소식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TV 또는 OLED TV용 8세대 장비발주는 2020년 9월, 장비반입은 2021년 5월, 양산은 2022년 1월에 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투자 전망에 대해서도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