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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구구단, "잦은 변화?…우리만의 세계관 인정받고 싶어"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무대에서 연기하는 극단’이라는 콘셉트 아래 매번 발표하는 앨범마다 명화,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걸그룹 구구단(하나, 미미, 나영, 해빈, 세정, 소이, 샐리, 미나, 혜연). 동화 ‘인어공주’, 명작 ‘나르시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자신들만의 색으로 그려냈던 구구단은 단 두 달 만에 프랑스의 동화 ‘장화신은 고양이’를 들고 나왔다.

“이번 콘셉트는 ‘장화신은 고양이’에요. 원작 속 고양이가 주인을 성공으로 이끄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처럼, 저희 역시 대중의 일상에 조력자가 돼서 터닝포인트를 드리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어요”(미나)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더 부츠(The Boots)’는 구구단에게도 터닝포인트 같았다. 곡 전반에 등장하는 휘파람 테마와 함께 어우러지는 멤버들의 파워풀한 칼군무는 이전 구구단에게서는 보지 못한 매력을 자아낸다. 그야말로 180도에 가까운 완벽 변신이다.

앞서 ‘초코코’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던 구구단은 단 두 달 만에 당당한 걸크러시의 면모를 갖춰야 했다. 분명 물리적인 시간은 짧았지만, 아홉 명의 멤버들 모두 군무 연습부터 식단 조절까지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힘들다는 생각이 끼어들려 할 때마다, 짧은 시간 동안 확실한 성과를 거두자는 의지를 다잡았다고.

“연습생 때부터 준비하기도 했고, 언젠가 꼭 보여드리고 싶던 콘셉트였어요. 처음에는 맞춰야 하는 디테일이 많다보니 어렵기도 했는데, 점점 노하우도 생기더라고요.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기대가 더 컸던 것 같아요”(나영)

“지난 활동에 참여를 못한 소이까지 같이 연습을 하는데 한 명의 차이는 정말 크더라고요. 이번 활동을 위해 아홉 명 모두 군무 연습도 열심히 했고, 부츠 아이템을 소화하기 위해서 몸매 관리도 했어요. 아카펠라 연습까지도 했고요. 다양한 부분에서 컴백 준비에 공을 들였어요”(하나)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특히 구구단은 이번 앨범을 계기로 팀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크게 깨달았다. 지난 ‘초코코’ 활동 당시 소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부재하게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멤버들 모두 이번 활동의 1순위를 팀워크에 뒀다. 때로는 성적에 대한 조바심도 나고, 선배가 된다는 책임감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멤버들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세계관 자체가 극단이다보니 잦은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저희만의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세계관 자체를 인정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게 저희의 몫인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 멤버들 모두 대화를 많이 해요. 함께 얘기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정말 자매처럼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더라고요. 주변에서 다들 ‘너희는 언제 지치냐’고 할 정도로 항상 함께 해요. 그런 점이 굉장히 뿌듯해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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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에게 이번 앨범 활동의 만족도는 그야말로 최상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함과 동시에 완성도 측면에서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팬들은 구구단만의 매력이 충분히 느껴지는 앨범이라고 격려하며 차근차근 나아가는 그들의 행보를 응원했다. 이에 구구단은 음원차트 1위, 해외 활동, 팬미팅 등을 통해 고마운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제가 자주 보던 평론이 있는데 늘 구구단에 대한 아쉬움이 적혀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 만큼은 호평을 써주셨더라고요. 이제야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쓰셨죠. 구구단이 다양한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커가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세정)

“이번 활동을 하면서 해외 팬들이 많아졌어요. 이번 콘셉트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희 역시 이걸 자랑으로 생각하고 계속해서 팬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콘셉트를 보여드리고 싶어요”(샐리)

“1위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만약에 꿈을 이룬다면 대학로나 홍대, 명동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하는 건 어떨까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재작년에 구구단 리얼리티를 찍었는데 올해 기회가 된다면 리얼리티를 한 번 더 찍어보고 싶어요”(미나)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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