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한명구 서울예대 교수가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ㅎㅁㄱ선생님’라는 제목의 글의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ㅁㄱ선생님 잘 지내시죠. 저는 자꾸만 기사가 터진 후부터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추행을 당하네요. 발 뻗고 주무시지 마세요”라며 “아직 단 한 번도 거론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많이 무섭지 않으세요? 학생들 단체로 모아놓고 사과하고. 사과도 아니죠 사실? 그후 어떻게 좋은 기회로 더욱 명망 높은 학교로 가셔서 조금은 행복하시겠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글쓴이는 “행복하지 마세요. 절대. 매일 두려워서 저처럼 악몽꾸고 지내주세요. 연극인인척 예술인인척 교수인척 철학적인척... 목격자도 많고요. 당한 사람도 많아요”라며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 파티에서도 매일 그 손을 조금이나마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조금 지난 후엔 선생님 같은 한낱 아저씨 같은게 뭐가 두려워서 참았는지 제가 너무 멍청했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선생님 덕분에 아니 선생님의 재떨이와 폭언과 경멸하는 눈빛과 무시와 무안 덕분에 연극 포기한 사람 많고요. 선생님의 손과 입때문에 아직까지도 피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답니다”라며 “지금도 무섭네요. 내가 당할까 봐. 선배들한테 물어봤어요. 고소하자고 그랬더니 그럼 뒷감당 어떻게 할거냐고 되묻더라구요. 또 선배들한테 물었어요. 원래 손버릇 나쁘냐고. 원래 그런분 아니래요. 근데 그 여자 선배는 더한 짓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몰라뵙고 물어봤었죠”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그때 제 나이 22살 23살... 당신같으면 안 무섭겠어요? 너무 슬프고 힘들과 화나서 집에 갔어요. 엄마가 가장 먼저 눈치챘죠. 무슨일 있냐고? 그래서 제가 아무 일 없다고 했어요. 내가 하고싶던거 한대서 대학가놓고 그런일 당하고 오면 우리 엄마 마음에 피눈물 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더이상 안 되겠어서요”라며 “제발 철저히 나보다 더 한 경험하면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추악한 사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선생님의 선생님인 오선생님 보다 더 추악한 사람으로 이세상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추악해지세요. 그리고 선배들 후배들 동기들 선생님들 알잖아요. 전부. 어땠는지 이 사람이. 제발 묵인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명구는 1987년 연극 ‘아프리카’로 데뷔했으며 현재 극동대학교 전임교수를 걸쳐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