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머니+] 우리도 '금맛' 좀 볼까

美 기준금리 최대 4차례 인상 전망에

금·달러 등 안전자산 다시 각광

단기보단 중장기적 접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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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본격적인 금리인상기 자산운용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다음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포함해 올해 최대 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환 KEB하나은행 영업1부 PB부장은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면서 위험자산을 많이 늘렸던 자산가들이 이익실현을 하며 빠져나오는 모습이고 가격 메리트가 생긴 달러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전세계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이 다시 돌아왔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10년 가까이 이어진 통화 확장을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금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지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방어적인 분산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일부에서는 현재 온스당 1,330달러 대를 유지하는 금값이 2016년 최고치(1,375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두 달 사이 10% 정도 상승했는데 여전히 저점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골드바 구매뿐 아니라 금에 투자하는 골드뱅킹까지 직접 금을 사고 팔지 않더라도 다양한 투자 상품이 많다. 골드뱅킹은 금의 가격 변화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로 여차하면 즉시 현금으로 바꾸기 쉽다. 다만 금 실물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과 같이 배당이나 이자가 없어 단기 수익 창출 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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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05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들어 반등해 1,070~1,08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그럼에도 원화값이 고점에서 맴도는 지금이 ‘환테크’ 적기라는 기대감이 높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주요 5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1년 사이 26% 증가해 500억달러를 돌파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3월 이후 달러는 더 거센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진단한다. 달러의 경우 당장의 수익 기대 보다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금 달러화를 산다면 6개월에서 1년 후 되팔아 차익을 보는 식이다. 투자상품도 달러예금, 달러보험뿐 아니라 입출금이 자유로운 달러 머니마켓펀드(MMF)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도 고려해 봄직하다. 물론 전망이 빗나가거나 급등락할 경우에 대비해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위험 분산은 필수다.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의 10~20%를 외화에 투자하도록 권한다.

강우신 IBK기업은행 한남동 WM센터장은 “외화통장으로 그냥 1억원을 보유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달러 보유에 대한 욕구가 크고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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