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껍데기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한국서부발전의 혁신 기술은 이 같은 엉뚱한 질문을 현실화시켰다.
발전소는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황산화물을 줄이기 위해 탈황원료 석회석을 투입한다. 서부발전은 굴 껍데기에 함유된 탄산칼슘이 석회석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군산대·플랜트엔지니어링사와 공동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해 특허 확보에 성공했다. 과거 굴 껍데기는 그저 쓰레기일 뿐만 아니라 톤당 처리비용도 8만원에 달하는 어민들의 골칫덩이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엿한 친환경 탈황원료로 변신하면서 앞으로 5년간 210명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어민 소득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발전은 이처럼 혁신 기술을 활용해 5년간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발전설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 사업 역시 일자리 기대주다.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사이클론 탈황·집진 환경신기술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 적용하고 있는 서부발전은 미세먼지 배출농도를 수도권 석탄화력 배출 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 서부발전과 함께 신기술을 도입한 민간 환경설비 업체에서만 신규 일자리 154개가 생겼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에 이 기술이 확대 적용되면 모두 616명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발전은 중소기업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고용창출 및 고용안정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년 예비 창업자 및 창업 7년 이하의 기업을 대상으로 ‘생애 첫 출발 청년창업 주춧돌 사업’을 통해 고용창출을 추진 중이다. 충남 청년 일자리 창출 및 벤처·창업 분야 기반 구축을 위한 지역 균형 발전에도 적극 나섰다. 청년 창업자와 창업 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과 벤처·창업 분야 산학협력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올해 공공·민간·사회적 일자리 부문에서 약 8,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인근 이원호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발전단지는 지역관광과 연계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발전의 한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함께 좋은 일자리는 늘리고 고용의 질은 높이며 격차는 줄이는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