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의 권리를 정상화하는 조치를 잇달아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이 이례적으로 차관 자리에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일부 고위 군 장교와 차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안보 분야 차관 여러 명이 바뀐 가운데 노동·사회개발부 차관에 이례적으로 여성인 타마두르 빈트 유세프 알-라마가 임명됐다.
사우디 역사상 첫 여성 차관은 2009년 여성교육부 차관에 임명된 노라 알-파이즈다.
앞으로 일부 군 직위에도 여성을 등용할 수 있다고 정부 공보실은 밝혔다. 전날 사우디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입대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우디는 2015년 12월 여성 참정권을 인정한 데 이어 올해 1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했다. 오는 6월엔 여성에게 운전면허증도 발급할 예정이다.
그간 ‘금녀의 영역’이었던 정부와 유관기관 여러 자리에도 여성을 임명하는 등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군 참모총장에 파이야드 빈 하메드 알-루와일리 중장이 임명됐으며, 공군과 육군 수장도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
이번 개각은 핵심 경제·안보 분야에서 젊은 관리들을 승진시키기 위한 폭넓은 인사 개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