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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 최명길-박하나-왕빛나, 13.6%·동시간대 1위로 출발

인간 내면에 깊게 자리한 화려하면서도 솔직한 욕망을 다루는 ‘인형의 집’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박하나와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악녀 포스를 내뿜는 왕빛나, 그런 박하나를 외면한 채 돌아서는 최명길까지. 시작부터 세 여자의 지독한 악연의 시작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형의 집’은 흥미진진한 항해의 시작을 알렸다.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사진=숨은그림미디어사진=숨은그림미디어





지난 26일 첫 방송된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인형의 집’(연출 김상휘 / 극본 김예나, 이정대 / 제작 숨은그림미디어)에는 억울하게 정신병원에 갇힌 홍세연(박하나 분)이 극적으로 탈출해 집으로 도망쳐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인형의 집’은 전국 기준 13.6%, 수도권 기준 12.7% 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인형의 집’은 재벌가 집사로 이중생활을 하는 금영숙(최명길 분)의 애끓은 모정으로 뒤틀어진 두 여자의 사랑과 우정, 배신을 담은 드라마다. 가족과 자신의 꿈을 위해 돌진하는 명품 캔디 퍼스널 쇼퍼 홍세연이 표독함만 남은 쇼핑중독 재벌3세 은경혜(왕빛나 분)와의 악연 속에서 복수를 감행하며 진실을 찾는 이야기다.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세연은 혼신의 힘을 다해 병원으로부터 도망쳐 나왔다. 도망치는 도중 크게 넘어지기도 하지만, 아픔보다는 다시 감금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더 컸던 세연은 열심히 달린 덕분에 안전하다고 여겼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안도를 한 것도 아주 잠시 자신이 믿었던 엄마 영숙이 나왔지만, 정작 영숙은 딸의 모습에 놀라기는커녕 시선을 외면하며 그런 그녀를 병원관계자에게 떠넘기기까지 했다. 병원관계자들에 이어 세연의 집에서 나타난 경혜는 충격에 휩싸인 세연을 가소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이를 통해 세연은 모든 사건을 사주한 장본인이 경혜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경혜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도리어 “널 정신병원에 넣은 건 내가 아냐”라면서 영숙을 바라보며 그녀가 공범임을 알린다. 결국 다시 정신병동에 갇히게 된 세연은 분노와 당혹감, 배신감에 휩싸여 오열했다.


그리고 시간은 6개월 전으로 돌아갔다. 억울하게 정신병원에 감금된 세연은 6개월 전만해도 밝게 웃고 디자이너라는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낮에는 명품관 직원으로 밤에는 동대문 상가 드레스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던 세연은 돈벌이는 크게 되지 않지만, 꿈에 한 걸음 다가간다는 생각에 웃음을 잃는 법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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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만든다는 것 자체에 애정과 프라이드가 강한 세연은 백회점 카피 제품 제작이 돈이 된다는 가게 주인의 요구에 “나 아무 옷이나 만드는 사람 아니다. 한 번만 더 카피 같은 소리 하면 가만 안 있겠다”고 화를 내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세연에게 옷 말고 소중한 존재가 또 하나 있었다. 바로 가족. 특히 입주 가사도우미 일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가장 역할을 하는 엄마 영숙이었다. 평소에 자주 볼 수 없는 영숙이었지만 세연의 생일 미역국을 끓여주기 위해 잠시 집을 들렸고, 그런 엄마를 본 세연은 오랜만에 애교를 부리며 짧지만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세연은 고생하는 영숙을 위해 선물을 건네고,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감동을 받은 영숙은 아쉬워하는 딸을 뒤로하고 일자리로 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이후 얼마 가지 않아 반전이 벌어졌다. 가사도우미로 일을 하는 영숙이 모범택시를 잡더니 재벌집 저택에 입성한 것. 그녀의 정체는 단순한 입주 가사도우미가 아닌 은회장 저택의 집사였다. 세연에서 다정했던 영숙은 은회장 저택에 들어서자마자 차갑고 단호한 금집사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세연의 집과는 달리 경혜의 집은 냉랭한 기운만이 가득했다. 부부인 경혜와 장명환(한상진 분)의 사이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웠고, 비아냥만이 가득했다. 경혜는 출장선물이라며 명환이 건넨 귀걸이를 보며 “이번 여자의 취향이 나쁘지 않다”고 비꼬았고, 명환은 그런 경혜를 향해 “당신이 저지른 짓 내가 입 열면 어떻게 될 거 같냐”며 협박했다. 명환의 협박에 경혜는 억울한 듯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평소 충동조절장애를 앓고 있던 경혜는 결국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백화점으로 향했고,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사며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쇼핑은 경혜에게 큰 위안을 주지 못했다. 세연이 근무하는 명품샵으로 온 경혜는 매장을 둘러보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스카프를 몰래 훔쳤다. 남들 몰래 물건을 훔쳤다는 사실만으로 긴장감과 희열을 느꼈던 경혜는 환하게 웃었지만, 이내 세연이 자신의 도벽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경혜와 눈이 마주친 세연은 흠칫 놀라 떨었고, 그런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경혜는 가방으로 머리를 내리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인형의 집’은 첫 회부터 시선을 뗄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전개로 안방극장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잠시의 방심할 틈도 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극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도와주었다.

특히 최명길을 주축으로 박하나와 왕빛나, 한상진, 이은형 등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였다. 뚜렷하고 살아있는 캐릭터를 만난 자연스러운 이들의 연기는 ‘인형의 집’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며 ‘명품 드라마’의 등장을 알렸다. 시청자들 역시 ‘인형의 집’ 첫 방송을 함께 보며 실시간으로 배우들의 열연과 호기심 넘치는 드라마의 첫 회에 대한 감상평을 쏟아내며 ‘인형의 집’의 첫 시작을 축하했고 ‘인형의 집’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까지 1위에 오르기도. 시청자들의 저녁을 책임질 ‘인형의 집’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7시5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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