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EMK의 두 번째 승부수 '웃는남자'



250억원이 투자된 대형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로 두 번째 승부수를 던진다.

EMK는 27일 제작비 175억원을 투입, 5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한 뮤지컬 ‘웃는 남자’의 넘버 일부를 공개했다.


오는 7월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획 작품으로 선보이게 된 ‘웃는 남자’는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이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평한 소설 ‘웃는 남자’(L’Homme qui rit·1869)를 원작으로 흉측한 외모에도 순수한 품성을 지닌 그웬플렌의 여정을 따라가며 17세기 영국의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총괄 프로듀서인 엄홍현 EMK 대표는 “상위 1%가 부를 독점하는 현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갑질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춰보면 뮤지컬 ‘웃는 남자’의 시의성 있는 주제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이라며 “개막 전부터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뮤지컬 제작사에서 판권 문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EMK와 대형 뮤지컬을 제작했던 국내외 유명 제작진도 총출동했다. ‘레베카’ ‘엘리자벳’ ‘팬텀’ 등 EMK의 라이선스 뮤지컬 흥행을 이끌었던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연출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고 ‘마타하리’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의 음악을 만들며 국내 팬들에게 입지가 굳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작곡자로 나섰다. 또 ‘마타하리’ ‘몬테크리스토’ ‘시빌 워’ 등 프랭크 와일드혼과 환상의 콤비로 알려진 잭 머피(Jack Murphy)가 작사를 맡아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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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 수상자이자 ‘마타하리’의 편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을 맡았던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 17년간 50편이 넘는 작품에서 음악감독을 맡아온 한국 뮤지컬 음악의 대표주자 김문정 음악 감독, ‘마타하리’로 각종 시상식에서 무대예술상을 석권한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 등 쟁쟁한 제작진이 ‘웃는 남자’ 제작에 참여한다.

제작진은 최첨단 무대 기술과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으로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격정적인 서사와 주인공 그웬플렌의 비극적 삶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인신 매매단 ‘콤프라치코스’가 어린 그웬플렌을 항구에 버려두고 출항해 바다 위를 표류하는 장면과 버림 받은 그웬플렌이 매서운 눈보라 속을 정처 없이 헤매다 어린 데아를 만나는 장면은 제작진들 사이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한편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초연하는데 이어 9월 4일~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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