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오직 적절한 조건에서만 北과 대화”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회동서 강조

北이 대화 용의 밝힌 후 첫 직접 언급

“25년간 대화했지만 효과 없어"

‘최대 압박’ 효과 과시하며 ‘비핵화 원칙’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절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북한과의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연례 회동하면서 “그들(북한)은 대화를 원하고 있으나 우리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에 매우 강경하게 해왔다”면서 “북한이 처음으로 대화를 원하고 있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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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했던 전임 정권들이 모두 북한 비핵화에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H.W. 부시·빌 클린턴·조지 W.부시·버락 오바마 정권을 일일이 거명하며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다른 대통령들이 이 문제를 오래전에 해결했어야 했다”며 “그들은 25년 동안 대화를 해왔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아느냐? 아무 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클린턴 정부에 대해 “클린턴 행정부는 수십억 달러를 썼다”면서 “수십억 달러를 그들(북한)에 줬다. 그들(클린턴 정부)은 그들(북한)에게 뭔가를 지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가 체결된 다음 날부터 그들(북한)은 핵 연구를 시작했고 계속했다”면서 “그것은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 용의를 밝힌 이후 처음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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