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 성추행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내 성추문 사건의 파문이 현직 부장검사의 강제추행 사건에 이어 또 다른 전직 검사의 성추행 의혹으로 불똥이 옮겨지며 확대되는 것.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사단은 검사 재직 시절 후배 검사 등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A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A 전 검사는 2015년 한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에 휘말렸다. 검찰 내부에 소문이 퍼지자 A 전 검사는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사퇴했다. 피해자로 알려진 검사는 2차 피해를 우려해 A 전 검사를 감찰 내지 조사해 달라는 의사를 표시하지 못했다.
A 전 검사는 사법처리나 징계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표가 수리됐고, 대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A 전 검사의 성추행 의혹 관련 첩보를 뒤늦게 입수하고 조사단에 자료를 제공했다. 조사단은 A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명이라는 단서를 확보하고 최근까지 사실관계를 조사해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전 검사는 현재 해외 연수차 미국에 거주 중이다.
조사단은 조만간 A 전 검사를 국내로 소환해 조사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들은 우선 자진 출석을 통보하되, 불응할 경우 법무부에 여권무효 신청을 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조사단은 지난달 31일 출범한 이후 조직 내 성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성추문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안 전 검사장이나 김모 부장검사, A 전 검사 외에 또 다른 전·현직 검사가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