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백브리핑] '걸어가는 신사' 조니워커…'걸어가는 숙녀'도 선뵌다

■제인워커 에디션 출시 이유는

'위스키=남성의 술' 이미지 벗고

양성평등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

조니워커의 제인워커 에디션 /웹사이트 캡처조니워커의 제인워커 에디션 /웹사이트 캡처




백브리핑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가 자신들의 상징인 ‘걸어가는 신사(Striding man)’를 100여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모습으로 재단장하고 여성들을 위한 한정판을 다음달부터 시판한다.

세계적 주류 업체 디아지오는 미국 ‘여성 역사의 달’인 3월에 맞춰 조니워커 블랙 라벨 ‘제인워커’ 에디션 판매를 시작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와 함께 중절모를 쓰고 부츠를 신은 채 걸어가는 여성의 모습을 한 상징도 공개했다.

제인워커 에디션의 가격은 750㎖에 34달러로 일반적인 조니워커 블랙 라벨과 같다. 디아지오는 해당 제품이 한 병 팔릴 때마다 1달러씩 적립해 총 25만달러를 여성운동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20년에 탄생한 조니워커는 1년에 1억병 이상 팔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 브랜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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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의 상징 ‘걸어가는 신사(Striding man)’/웹사이트 캡처조니워커의 상징 ‘걸어가는 신사(Striding man)’/웹사이트 캡처


디아지오가 ‘제인워커’라는 상징을 만든 것은 도수가 높은 위스키 시장에서도 여성 소비자들의 입김이 날로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위스키 소비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8.2%에서 2016년 29.6%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과거 ‘위스키는 남성의 술’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쳤던 디아지오는 최근 여성들을 마케팅 대상으로 포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위스키에 꿀·시나몬·사과 등 새로운 향을 첨가하거나 남성들과 여성들이 함께 위스키를 마시는 모습을 광고에 넣는 것이다. 2014년 ‘헤이그클럽’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할 때도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을 모델로 기용했다.

아울러 양성평등에 관심이 높은 사회적 분위기도 제인워커 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테파니 자코비 디아지오 부회장은 “성에 대한 중요한 대화들이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제인워커라는 상징을 소개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시기가 없다고 강하게 믿는다”고 밝혔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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