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84) 다스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은 실소유 의혹이 제기된 다스와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1일 오후 11시 45분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통령과 다스가 연관성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다스 지분 일부가 이 전 대통령 것이라고 진술했느냐’라는 질문에도 “아니다.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뒤 떠났다. 이는 다스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얘기해 온 이 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다스 관련 각종 의혹을 조사했다. 이 회장은 대략 14시간 이상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트 부품업체인 다스는 명목상 이 회장이 소유하고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외견상 다스 보유지분이 없는데도 이 전 대통령이나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다스 전무에게 이익이 흘러간 단서를 다수 확보하고 이 회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막바지 수사 단계에서 불법 자금 제공 의혹, 공천헌금 의혹, 불법 경선자금 의혹 등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이 전 대통령의 혐의는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검찰은 1월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의 다스 창고에서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의혹 재산 내역과 이 전 대통령과 다스 간 자금 흐름이 담긴 장부를 확보해 관련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이 대선 당선 이전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해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파악 중이다. 나아가 대선 후보 확정 이후로도 선거비용으로 신고되지 않은 자금이 대선 캠프에 유입된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삼성이 대납한 뇌물 의혹과 관련해서도 기존에 밝혀진 약 40억원 외에 2007년 12월 대선 직전에 20억원이 추가로 지급된 정황이 새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과 소송비 대납 논의를 시작한 시점은 이보다 앞설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새로운 의혹들이 추가로 불거져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는 일러도 이달 중순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