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의 종류도 많다. 날개안정철갑탄과 고폭탄, 표적연습용 예광탄, 공중파열탄 등 여섯 종의 CT탄이 선보였다. 군사전문 사이트인 밀리돔의 최현호 운영자는 “영국에서는 CT탄 전용 신형 기관포가 달린 차세대 에이젝스 장갑차가 실전 배치되고 있는 단계”라며 “프랑스도 차세대 장륜형(바퀴식) 장갑차에 신형 기관포를 장착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일본도 이 대열에 끼어들었다. 2002년 이미 시제 연구를 마친 일본은 50㎜급 근접 지상전투용 및 대공용 기관포를 장륜식 장깁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영국·프랑스와 구경이 같은 40㎜급 기관포 개발에도 나섰다. 유럽과 일본이 30~50㎜ 기관포를 개발하는 것은 전시를 대비해 막대한 물량을 비축 중인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기관포탄 재고가 많지 않은데다 구경이 커질수록 플라스틱 탄피의 가격경쟁력이 황동합금보다 훨씬 좋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도 연구는 진행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12년 연구를 시작해 2005년 9월 기본연구를 끝냈다. ADD는 곧이어 열린 ‘2015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에 시제품을 출품해 화제를 뿌렸었다. 당시 전시회에서는 풍산도 날개안정철갑탄과 연습탄 두 종류를 전시했으나 이후부터 연구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아직 탄약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신형 기관포 개발이 무리라는 판단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군과 해군이 사용 중인 40㎜ 기관포의 원형인 스웨덴제 보포스 40㎜포의 설계가 구형이어서 새로운 기관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중구경급 기관포에서 CT탄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경우 국내 개발이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전투를 제공권이 장악된 상태에서 치르는 미군의 경우 대공 기관포 수요가 크지 않아 CT탄 전용 기관포 개발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