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전국에 내린 ‘단비’로 2월 강수량이 가까스로 평년 수준을 맞췄다.
2일 기상청이 발표한 ‘2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2월 강수량은 32.5㎜을 기록했다. 평년(1981∼2010년)의 35.5㎜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강수일수는 3.6일로 평균적으로 6.5일을 기록했던 것에 절반에 그쳤다. 전국적인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적은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았다”면서 “28일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준 28일 제주 고산에는 66.7㎜의 비가 내렸다. 동해는 52.5㎜, 상주 33.4㎜, 천안·영광 30.0㎜, 제주 59.6㎜ 등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2월 평균기온은 -0.2도로, 평년 1.1도보다 1.3도 낮았다. 2월의 평균 최저기온은 1973년 이래 6번째로 낮은 -5.7도였다. 특히 지난달 하루 최저기온이 -10도를 밑돈 날은 5.4일로, 평년 2.8일의 약 2배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 같은 조사에 대해 우랄산맥-카라 해 부근과 베링 해 부근에 형성된 상층 기압능이 1월 후반부터 2월 전반까지 정체하면서 우리나라로 상층의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2월 후반에는 우랄산맥 부근의 상층 기압능이 약해지고 베링해 부근의 상층 기압능이 북미 쪽으로 이동하면서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원활해져 기온이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12월∼2018년 2월 기간의 이번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0.8도로, 평년 0.1∼1.1도 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전국 강수량은 75.6㎜로 평년 67.4∼97.8㎜과 비슷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