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안전 중시땐 '뱅크론 펀드'·공격 투자자엔 '하이일드' 안성맞춤

'안전 중시' 뱅크론

선순위 담보 대출채권에 투자

금리 오르면 이자수익 느는 구조

'공격 앞으로' 하이일드

투기등급 기업 채권에 집중투자

수익률 높은만큼 부도 리스크도

0315B02 하일일드·뱅크론 펀드 수익률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데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도 4차례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의 채권과 주식시장은 물론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의 불안감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증시의 변동성이 클 때는 금리 인상기 수혜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상품은 뱅크론 펀드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채권형 상품은 외면받는다. 하지만 뱅크론 펀드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로 구성돼 대표적인 금리 인상기 수혜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뱅크론 펀드는 투자등급 미만(BBB-)의 기업들이 금융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변동금리 담보대출채권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투자등급 미만의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채권에 투자해 위험성이 높아 보이지만 선순위 담보를 확보했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보다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뱅크론 펀드는 ‘키움글로벌금리와물가연동’, ‘프랭클린월지급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플러스특별자산’ 등이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2월27일·A클래스 기준)은 키움글로벌금리와물가연동(UH)이 0.93%로 가장 높았으며,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UH)이 0.79%,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미달러)이 0.74%로 뒤를 이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처럼 같은 상품을 환헤지, 환오픈, 미 달러로 각각 다르게 설정한 만큼 환율의 변동에 따라 환차익도 얻을 수 있다.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파워셰어즈 시니어론 포트폴리오 상장지수펀드(PowerShares Senior Loan Portfolio ETF)’와 같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뱅크론 ETF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상승할 경우 변동금리상품인 시니어론(뱅크론)의 가장 큰 장점은 원금보장과 함께 금리인상만큼 쿠폰(이자)이 상승한다는 것”이라며 “금리상승기에는 금리가 고정돼 있는 고정금리상품보다는 시니어론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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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공격적인 투자자에게는 하이일드 펀드를 권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의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인 하이일드 펀드는 최근 1년간 5,314억원이 유입되며 인기를 끌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은 높지만 그만큼 부도 가능성도 높은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국내에 설정된 하이일드 펀드는 ‘AB글로벌고수익’과 ‘피델리티유럽하이일드’, ‘프랭클린미국하이일드’ 등 모두 글로벌 상품이다. 직접 매매를 원한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단기선진국하이일드’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한 펀드 매니저는 “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은 경기가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할 정도로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도 자연스레 수혜를 얻을 수 있다”며 “최근 하이일드 채권의 일드가 낮아졌기 때문에 지난 2016~2017년 정도의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전했다.

초단기채 상품도 전문가들의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강구현 미래에셋대우 도곡WM 프라이빗뱅커(PB)는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은 금리 인상기에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신용 리스크가 없고 경기가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만기가 3개월~1년 이하인 초단기채권은 만기까지만 갖고 가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초단기채펀드는 ‘한국투자e단기채’, ‘유진챔피언단기채’, ‘키움더드림단기채’, ‘KTB전단채’ 등으로, 이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다. KTB전단채와 칸서스튼튼단기채 1, 유진챔피언단기채, DGB똑똑단기채의 수익률(A클래스 기준)이 모두 0.38%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채권 중에서는 ‘DB달러표시단기(USD)’의 수익률이 0.23%로 가장 높았다. ‘프루덴셜 글로벌 쇼트 듀레이션 하이일드 펀드(Prudential Global Short Duration High Yield Fund Inc)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다만 우려할만한 요소는 남아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연준이 보유자산 정상화에 들어서면서 미국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하이일드와 같은 크레딧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준이 자산 규모를 줄이게 되면 국채 시장과 달리 유동성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미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고 더 이상 축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하이일드 시장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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