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의 호주 글래드스톤액화천연가스(GLNG) 프로젝트가 지난해 4·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9월 첫 생산을 개시한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던 자원 개발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체질 개선에 나선 가스공사도 힘을 받게 됐다.
4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해외 자원개발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보다 498억원 증가했다. 호주 GLNG 사업의 흑자전환 성공 등이 원인이다. GLNG는 호주 내륙의 석탄층 가스전을 개발해 420㎞ 떨어진 글래드스턴에서 액화한 다음 수출하는 사업이다.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GLNG 사업은 2016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 이후 생산량, 매출액, 영업이익 등에서 점차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생산량은 2016년 450만톤에서 지난해 520만톤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의 적자폭은 2016년 891억원에서 지난해는 209억원으로 줄었다. 이라크 주바이르, 우즈벡 수르길 사업도 점차 수익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지난해 4·4분기 5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생산량도 42만 8,000배럴로 2016년 대비 6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 가스공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22.5%와 24.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우즈벡 수르길 사업도 2041년까지 연평균 500억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자원개발 이익 개선, 미수금 회수 등에 따른 국내 가격경쟁력 확보 등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재무구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월 취임한 정승일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생산본부와 공급본부에 나누어져 있던 해외생산과 공급사업 업무를 ‘해외인프라사업처’로 통합한 후 가술사업본부에 배치했다. 자원개발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술 수출 위주의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여성으로서 처음 본부장에 오른 최양미 기술사업본부장은 “기술사업본부 안에 있는 가스연구원을 개편해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술이 뒷받침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수출 위주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