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문재인 정권의 대북 대화 구걸정책과 대북특사 운운은 북한의 핵 완성시간만 벌어주는 영국 체임벌린의 대독 유화정책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총리였던 네빌 체임벌린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대(對)독일 유화책을 고수한 정치인이다. 그는 1938년 히틀러와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일인 거주자 다수 지역을 떼어주는 대신 추가 침략 중단한다’는 내용의 ‘뮌헨협정’에 서명하며 한때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자로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히틀러는 1939년 폴란드 침공을 강행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불을 붙였고, 체임벌린의 유화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게 됐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차 대전 직전 영국 국민은 히틀러의 위장 평화공세에 속아 대독 유화정책을 편 네빌 체임벌린 수상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며 “그러나 2차 대전 발발 직후 영국 국민들은 이것이 히틀러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은 체임벌린의 무능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체임벌린의 대독 유화책과 다를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대화 구걸 정책”으로 규정하며 “(이것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손발을 맞출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지금은 한미일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제 공조로 가열차게 대북 압박을 계속해 북핵 폐기를 추진해야 할 때”라며 “잘못된 대북 정책과 대북 특사가 평화를 가져올 것처럼 부화뇌동하는 것을 보면서 2차 대전 직전 네빌 체임벌린에 열광한 영국 국민의 오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