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다시 시동

상반기 인가 신청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주사 전환을 최대한 빨리 앞당겨야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닦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올해가 지주사 전환의 적기”라며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은행을 물려주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지주사 전환 작업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나왔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금융당국과 3월 중 지주사 전환을 위한 공식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당국에 지주사 전환 인가 신청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아직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기간을 두고 논의를 거친 뒤 상반기 안에 인가 신청을 하는 것으로 최종 방향을 정했다.


인가 작업에는 약 6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 및 본인가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도 경쟁 제한 요소가 없는지 등을 두루 심사받게 된다. 금융위는 우리은행의 전환 인가 신청이 들어오면 지주사 전환 뒤 사업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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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이 이뤄지면 ‘행동반경’이 넓어진다. 은행의 틀을 깨고 나와 더 넓은 무대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겨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은행법의 규제를 받으면서 출자 규모 등의 제한이 많아 해외는 물론 국내 금융지주사들과도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기 어려웠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작업이 완료되면 해외 진출도 더욱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첫 번째 타깃은 일단 자산운용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은 당장 인수하기에 덩치가 너무 크고 증권 쪽은 우리종금을 전환하는 카드가 남아 있어 자산운용사부터 차근차근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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