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9일 KLPGA 한투증권 챔피언십] 이정은 지킬까, 최혜진 뺏을까

이정은, 작년 상금왕 등 6개 부문 싹쓸이

27개 대회서 컷오프 '0'·4번 우승한 '대세'

최혜진, 신인 최초 개막전 우승 여세 몰아

개막 2연승에 도전…코스 잘 알아 자신감

이정은이정은




‘이정은의 수성이냐, 최혜진의 반란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은 지난해 상금왕과 대상, 올해의 선수 등 6개 공식 시상 부문의 트로피를 싹쓸이한 ‘대세’다. 최혜진(19·롯데)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투어 대회에서 2승을 거두고 프로 데뷔 후 12월에 첫 승을 등록한 ‘특급신인’이다.

한국 여자골프 ‘지존’의 계보를 이을 두 거물급 주연의 블록버스터 1탄이 드디어 열린다. 무대는 9일부터 사흘간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GC(파72·6,457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다. 올해 창설된 신설 대회로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으로 이미 개막전을 치른 KLPGA 투어의 2018시즌 두 번째 경기다. 효성 챔피언십에서 최혜진이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이정은이 출전하지 않아 이번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이정은은 올해도 강력한 상금퀸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이정은의 활약은 눈부셨다. 27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도 컷오프되지 않으면서 4차례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톱10에 무려 20회나 입상했다. 꾸준한 경기력 덕에 상금과 다승은 물론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그리고 인기상과 기자단 선정 베스트플레이어상을 모두 휩쓸었다. 최혜진의 괴력도 무서웠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7월 용평리조트 오픈과 8월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8월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세계 무대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이후 프로로 전향한 그는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 신인 최초 개막전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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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최혜진


이번 대회 개최지가 효성 챔피언십과 같은 곳이라는 점에서 최혜진의 신인 개막 2연승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최혜진은 “이 코스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을 살려서 경기하겠다. 지난해에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코스가 까다롭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대회 때는 경기가 너무 잘 풀려서 어려운 것을 못 느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코스를 처음 경험하는 이정은은 “그린이 까다롭다고 들었다”면서도 “많이 돌아본 코스보다는 새로운 코스에서 플레이가 더 잘 되는 편이라 코스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겨울 전지훈련의 성과를 확인하는 계기도 된다. 태국에서 훈련한 이정은은 지난해의 좋았던 스윙과 리듬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편 바람에 대응하는 샷 등 트러블 상황에서의 샷을 연마했다. 최혜진은 미국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신 재미교포 위창수(46) 코치로부터 쇼트게임 기술을 향상시켰다.

이번 시즌을 대비해 칼을 갈아온 정상급 선수들도 대거 출격한다. 102명 출전자 중 80명이 KLPGA 투어 소속이다. 해외 16명과 추천선수 6명이 나온다. 2017시즌 ‘지현 시대’를 열었던 3승의 김지현(27·한화큐셀)과 상금 3위 오지현(22·KB금융그룹), 1승의 김지현(27·롯데)이 더 나은 2018시즌을 벼르며 출사표를 냈다. 2년 차를 맞는 박민지(20·NH투자증권),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8위에 오른 박지영(22·CJ오쇼핑) 역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새로운 스폰서를 만나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선수들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해 1승씩을 거둔 김민선(23·문영그룹)과 김자영(27·SK네트웍스)이 대표적이다.

KLPGA 투어는 베트남에 이어 다음주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까지 동남아시아 일정을 마친 뒤 오는 4월5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상금 레이스를 이어간다.

사진제공=KLPGA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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