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성폭력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김지은(33) 전 정무비서가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12일 김씨는 피해자 보호를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방송 출연 이후 잠들지 못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들이 있어 용기 내 편지를 올린다”며 “저는 평범한 사람이다. 저에 대해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 달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일 성폭력 피해 폭로 후 “김씨의 부모가 정치인과 연결돼 있다”거나 “거물급 정치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씨 측에게 큰 보상을 약속했다”는 등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김씨는 이에 대해 “저에 대한 거짓 이야기들은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 할 수 있다”면서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지만, 제 가족들에게는 너무 미안한 마음 뿐이다. 가족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폭로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안 전 지사)의 정치관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이다”며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다.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폭로 후 신변 보복이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되고 있다”며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악성 루머를 자제해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