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국방장관 “시리아서 200여종 무기 실전 시험”

다큐멘터리 ‘푸틴’ 공개

“크림반도 우크라 반환 없을 것” 강조

독일과 소통도 “메르켈이 때때로 독일 맥주 보내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서 200종이 넘는 각종 무기를 실전 시험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시리아는 러시아군에 풍부한 경험을 제공했다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쇼이구는 “우리는 210종의 무기를 시리아 전장에서 시험했다”면서 “우리가 시험하고 보충한 것들은 미래에 이 무기로 싸우게 될 사람들의 목숨을 보전하게 해줄 것”이라고 실전 시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자국 공군을 시리아로 파견해 반군과 싸우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은 현지 언론인이자 정치분석가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가 제작해 이날 공개했다. 오는 18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또 당선될 것이 확실한 그를 조명하는 차원에서 제작,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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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 러시아가 크림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줄 수 있나’라는 콘드라쇼프의 질문에 “당신, 정신이 나간 거 아니냐? 그런 상황은 없으며 절대 없을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방·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통한 크림 반환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친서방 정권 교체 혁명이 진행되던 지난 2014년 3월 당시까지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으로 남아있던 크림반도를 현지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자국으로 병합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러 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영화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때때로 자신에게 독일 맥주를 보내온다고 했다. 그의 이 언급은 메르켈 총리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방증의 하나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이 프로는 메르켈 전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의 인터뷰도 삽입했다. 독일의 지정학적 이해를 고려할 때 러시아와 항상 가까이에서 소통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슈뢰더 전 총리는 오랫동안 푸틴과의 친분을 이어왔다.

푸틴은 다큐멘터리에서 역사에 관한 독일인들의 태도에 관해 언급하면서 “나는 독일, 유럽 전체, 그리고 전 세계가 (나치에 의해) 당했던 무서운 과거에 대해 독일의 모든 세대가 참회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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