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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난청 해결책’ 보청기에 대한 오해와 속설 버려야



고령화 사회를 맞아 ‘100세 시대’가 꿈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되면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인성 질환에 대한 예방법이나 치료법과 같은 정보들은 항상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곤 한다.

노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노인성 질환 중,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꼽는 것은 노인성 난청이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의사소통의 불편에서 오는 단절감과 여기에서 오는 우울감은 더 큰 정신적 질환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노화의 한 과정이며, 한 번 손상된 청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건 어렵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보고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평소에 난청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난청이 발견되면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의 개선과 함께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청기 사용률은 아직도 낮다. 보청기를 구입하고 나서 흔히 말하는 ‘장롱 보청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보청기를 착용하면 귀가 나빠진다는 속설 때문에 보청기 자체를 피하는 분들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소문일 뿐 오히려 보청기 착용이 늦어지면 청력이 더 빠르게 나빠지고 일상적인 생활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될 수 있는 만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어떤 분들은 다른 사람의 보청기를 빌려서 착용해보고 생각보다 잘 들리지도 않고 별로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보청기는 개인의 청력에 따라 전문가를 통해 매우 정밀하게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빌려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오래 착용하면 이어폰처럼 귀가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보청기는 개인의 귀 형태를 본을 떠 맞춤제작을 하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불편함이 없게 되기까지는 훈련프로그램에 맞춰 착용시간을 늘려가며 적응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보청기는 착용한다고 갑자기 청력이 좋아지지 않는다. 보청기는 청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보다 좋은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능재활훈련이 필요하다.

보청기를 거쳐 들리는 자신의 목소리와 주변 소리에 적응할 때까지 최소한 한 달 정도 걸린다. 뿐만 아니라 필요한 소리만 선택해 듣고 완전히 적응하기까지는 3개월 정도를 예상해야 한다. 보청기 착용 시간 역시 초반에 하루 2~3시간 정도 착용하다가 점차 그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

또한 조용한 장소에서 착용하다가 소음이 있는 곳에서도 착용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보청기 착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무조건 큰 소리로 말하는 것 보다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고, 잘 알아듣지 못할 때는 반복해서 말하기 보다는 이해하기 쉬운 다른 단어로 바꿔 말하는 것도 필요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보청기 착용을 통한 청각재활을 독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정기점검 일정을 정해서 사용에 불편한 점은 없는 지까지 체크해본다면 보청기로 최상의 듣기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 구호림 딜라이트 보청기 대표 (이학박사, 청각학전공)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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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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