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골프장도 ‘미투(Me Too)’ 전직 캐디가 골프장 이사 고발

캐디 2명, 울산CC 이사 2명 성추행 고발

‘미투(Me Too)’ 운동이 골프장에까지 번지고 있다. 여성 캐디가 골프장 이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울산컨트리클럽 전 캐디 A씨가 이사 2명을 강제추행 혐의로 울주경찰서에 고발했다. 고발 이후 A씨 등은 울산CC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회원들에게 배포한 유인물에서 A씨는 “2015년 5월께 점심 후 B 이사가 집에 데려다주겠다면서 모텔로 차를 몰고 갔고, ‘조금 쉬었다 가자’고 했으나 거부했다”며 “얼마 뒤에도 ‘다시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해 마련한 식사자리가 끝난 뒤, 다시 차 안에서 B 이사가 손을 만지고 모텔로 가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를 거부했더니 ‘비싸게 굴지 말고 들어가자’며 화를 냈다“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6월 또 다른 C 이사에게도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라운딩 대기 중 클럽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C 이사가 갑자기 뒤에서 두 손으로 가슴 밑을 감싸 안았다”며 “너무 놀라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손을 뿌리쳤는데 제 손톱에 C 이사의 살점이 묻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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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이사에 대해선 또 다른 캐디 D씨도 “‘보고 싶고,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난 너를 좋아하는데 왜 자꾸 피하냐’는 등 애인인 것처럼 전화했고, 라운딩 도중 다른 손님 몰래 어깨에 손을 얹고, 허리도 감싸 안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9일 울주경찰서에 B, C 이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D씨도 조만간 C 이사를 같은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A씨는 피해 사실 폭로 이유에 대해 “미투 운동으로 약자인 여자가 더는 위계에 의한 성폭력 등을 당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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