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마곡시대'] 이웅열의 '융복합 경영' 마곡서 꽃 피다

"연구·영업·지원조직 한곳에"

계열사 3곳 4월 중순 본사이전

'과천-강남-송도-마곡' 잇는

'4각 경영' 거점체제 구축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




코오롱(002020)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서울 마곡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의 기업 내 조직들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 의지에 따라 연구와 영업, 지원 조직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서울 강서구 마곡 코오롱미래기술원 건물로 내달 중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본사는 경기도 과천에 있다. 애초 코오롱미래기술원 빌딩에는 코오롱그룹의 기술 조직만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코오롱인더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의 본사 이전 방안을 검토했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뒤 이 회장이 최종적으로 본사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이 본사를 이전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코오롱미래연구원 투시도. /사진제공=코오롱그룹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이 본사를 이전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코오롱미래연구원 투시도. /사진제공=코오롱그룹



이번 본사 이전은 코오롱인더스트리 뿐만 아니라 코오롱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코오롱글로텍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 회장의 집무실을 마곡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코오롱미래기술원 건물은 연구동과 사무동으로 나뉘는 데 연구동의 지하 1층~지상 6층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하 1층과 지상 1·7·층은 코오롱생명과학, 7층은 코오롱글로텍이 사용할 예정이다. 사무동의 경우 3층과 6~9층은 코오롱인더스트리, 2층과 5층은 코오롱글로텍, 3·4층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본사 이전에는 이 회장의 의지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평소 ‘심통(心通)’을 강조하면서 ‘협업을 위한 조직 내 소통(CFC·Cross Functional Communication)’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회사와 직급, 직종의 경계를 넘어 화학, 바이오, 자동차소재 등 다양한 사업군이 한자리에 모여 진정한 ‘융·복합의 장’을 만들어야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마곡은 영업, 연구, 지원이 한 장소에 모여서 협업하는 진정한 CFC의 장”이라면서 “혁신과 소통을 통해 탄탄히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도 “사내 조직들이 따로 떨어져서 있는 것보다는 한곳에 모아 놓으면 협업이 훨씬 수월해지고 자연스럽게 ‘오픈 이노베이션’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연구화 단계에서 바로 사업화까지 진행해 새로운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오롱그룹은 지주사인 ㈜코오롱과 코오롱플라스틱(138490) 등이 있는 경기도 과천과 코오롱글로벌(003070) 등 건설·환경 사업 계열사가 있는 인천 송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FNC) 부문이 있는 서울 강남 삼성동으로 나뉘어 있다. 앞으로 그룹 계열사 연구조직과 함께 3개 주력 계열사의 본사까지 이전하게 되면 마곡은 코오롱 임직원 1,000여명이 일하는 그룹의 핵심 근거지로 부상해 ‘4각 체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성격의 계열사를 한곳에 묶어 시너지를 창출하게 하는 한편 계열사별 특성에 맞게 소재지를 분산시켜 생산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박성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