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獨 대연정 하루만에...메르켈, 총리로 재선출

총선 6개월만에 네번째 임기 시작

새 정부 장관 15명 중 30~40대 7명

젊은 내각으로 민심 회복 주력할 듯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연방하원 투표에서 재선출된 뒤 선서하고 있다.  /베를린=EPA연합뉴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연방하원 투표에서 재선출된 뒤 선서하고 있다. /베를린=EPA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63) 독일 총리가 연방하원에서 총리로 재선출돼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해 9월24일 총선이 치러진 지 약 6개월 만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것이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하원의원 투표에서 364표의 찬성표를 얻어 재선출됐다고 보도했다.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이 대연정 협약을 공식 체결한 지 하루 만이자 총선 이후 171일 만이다.


총리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하원 전체 709석 가운데 과반인 355표 이상이 필요했다. 투표에 참여한 688명 가운데 315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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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내각에서 15명의 장관 가운데 여성이 6명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또 30∼40대가 절반인 7명에 달해 지난 내각과 비교해 젊어졌다는 점이 특정이다. 메르켈 총리가 대표인 기민당 소속이 5명, 사민당과 기사당 소속은 각각 6명, 3명이다. 부총리인 재무부 장관은 사민당 임시대표인 올라프 숄츠가 맡았다.

메르켈 총리는 1기와 3기 내각에서도 사민당과 대연정을 구성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당 연합은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이른바 ‘자메이카(기민·기사 연합, 자유민주당, 녹색당) 연립정부’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위기를 맞았다. 기민·기사 연합이 제2당인 사민당과 대연정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달 8일 177쪽에 달하는 연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당시 사민당 내 연정 불가론이 제기됐지만 당수였던 마르틴 슐츠 전 대표가 연정 타결을 이끌었다.

메르켈 총리는 당분간 난민 문제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당 표가 이탈하면서 지난 선거에서 극우당이 제3당으로 부상했다. 야당 자유민주당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대표는 이날 메르켈 총리의 득표수가 절반보다 겨우 9표 많았다는 점을 가리키며 “총리의 권위가 추락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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