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도 노조가 내달 3일부터 주 2일씩 3개월간 장기파업에 돌입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빚더미에 앉은 철도공사(SNCF) 개혁을 천명한 가운데 나온 첫 번째 노조 행동이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공공부문 최대 상급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을 포함한 노조단체 4곳은 정부가 철도공사(SNCF) 소속 노동자의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내달 3일부터 6월 28일까지 주 5일 중 이틀씩 파업한다고 밝혔다.
CGT 철도원 지회의 로랑 브룅 위원장은 “정부의 협상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파업 계획을 밝히고 업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번 파업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공공부문 개혁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누적 부채 예상액이 500억 유로(한화 약 67조 원)에 이르는 SNCF 개혁을 위해 종신 고용과 일일 7시간 근무제, 연금 등의 혜택을 축소하는 개혁안을 내놨다.
이전 정권은 SNCF 개혁을 추진했다가 철도 노조 파업으로 포기한 적이 있지만 과거와 달리 마크롱 대통령은 대중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오독사(Odoxa)가 지난 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 58%는 철도 노조 파업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72%는 노조원에 대한 혜택 축소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