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文 베트남·UAE 순방에 그룹 총수 대부분 불참

靑·상의 '실무형' 인사 모집

대기업 CEO 대거 참가 관측

경제사절단 명단 내주 확정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일정에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철저히 현지 사업 관련성이 높은 ‘실무형’ 인사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부근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UAE 순방 일정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명단이 다음주 중 확정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 구성을 맡은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는 이번주 말께 1차 명단을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청와대 정책실이 현지 사업 연관성과 업종별 배분 등을 감안해 다음주께 최종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윤부근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대외협력담당인데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진행 사장, SK그룹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 LG그룹에서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베트남이나 UAE에서 핵심사업을 하고 있는 그룹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다.


UAE의 경우 대형 건설업체 사장급이 다수 참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를 방문하는 등 우리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베트남 및 UAE를 상대로 무역을 하거나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중견·중소기업 대표들도 상당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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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김영주 무역협회장도 문 대통령의 일부 일정에 동참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도 동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번 베트남 순방을 단순 상품교역 확대가 아닌 인력·기술·문화 등 다방면에서 상호 교류를 늘리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중국 의존적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장 베트남과 무역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지만 베트남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뿐 아니라 한국·베트남 관계를 양자 외교의 성공 모델로 만들어 다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들과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때 활용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베트남을 비롯해 아세안은 한국이 지나치게 경제적 이익 중심으로 (자신들에게) 접근한다는 의구심이 있었고 우리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을 증진할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희철·정영현기자 hcshin@sedaily.com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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