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新남방의 중심 '황금별' 베트남]5명중 1명 '잦은 이직'...인력운용 걸림돌로

외국기업 러시에 일자리 많아

임금 상승세 가파른 점도 부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현지 기업인들은 입을 모아 현지 인력의 우수함과 부지런함을 칭찬했다. 그러나 5명 중 1명 정도가 수시로 자리를 옮기는 높은 이직률은 인력 운용의 큰 걸림돌로 꼽힌다. 또 최저임금 상승세가 가파른 점도 미래 부담 요인으로 분석됐다.


베트남 주재 기간만 17년째인 안성구 포스코베트남홀딩스 경영지원실장은 현지인들에 대해 “새벽부터 운동하고 공부하고 아주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유시장경제였다면 (인력 수준을 볼 때) 훨씬 성장했을 것”이라며 “과외한다는 소문이 여기저기 들릴 정도로 교육열도 대단하고 이익이 걸리면 밤새워 일할 정도로 의지가 강한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노이에서 만난 다른 한국 기업인들도 베트남 근로자에 대한 인식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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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얼마나 이들을 잘 끌어안고 갈 수 있느냐다. 그저 저임금 노동력이라고 접근하는 경우 근로자 역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한다. 실제 베트남에는 외국 기업이 물밀듯 밀려들고 있는 만큼 비슷한 조건의 일자리가 많다. 김광석 중소기업진흥공단 하노이 수출인큐베이터 소장은 “이직률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자리 이동이 잦다”며 “베트남 청년들은 무엇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기 때문에 강압적인 상사나 (보상이 약한) 과도한 업무에 맞닥뜨렸을 때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말에는 단둘이 이야기해도 항상 상대를 ‘형’ ‘동생’이라 지칭하고 뒤를 잇는다”며 “관계를 소중히 하는 문화를 이해하고 직원들과 신뢰를 잘 쌓아야 이직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의 최저임금 상승세는 기업인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2013~2016년 최저임금 상승률은 매년 12.4~17.4%로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7.3%, 올해 6.5%로 상승 폭은 줄었지만 당분간 임금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실장은 “베트남 정부는 주변국보다 자국민의 임금이 과도히 낮다고 본다”며 “외국투자기업의 아우성이 크지만 임금을 계속 올린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하노이=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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