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공정위와 다시 만난 가맹본부, 필수물품 원가 공개 문제 대신 상생협력 방안만 논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1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에서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19개 가맹본부 대표 등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1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에서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과 19개 가맹본부 대표 등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가맹시장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과 19개 가맹본부 대표·사장·부사장·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이 자리는 박 협회장 등 프랜차이즈 업계의 요구로 마련됐다. 프랜차이즈 업계와 김 위원장의 올해 만남은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물품 가격을 공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준비 중이며, 업계는 이에 반발해 왔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 논의의 장을 요구했던 것.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마련한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가맹본부들은 가맹점을 이익 창출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파트너 내지 성공의 동반자로 여기는 인식이 보다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상생협력에 나서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에 몸담은 가맹본부나 가맹점주 모두 생태계라는 좁은 공간 속의 공동운명체”라며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가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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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맞춰 간담회에 참석한 가맹본부 대표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편의점 업종 가맹본부들은 ‘최저수입 보장’ 방안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커피·외식업종의 경우 필수물품 품목 수를 줄이고, 가격 인하 방침을 밝혔다.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로열티 인하, 광고·판촉비 등 각종 비용 분담 확대, 가맹점 영업권 보호 강화 방안 등도 내놓았다.

특히 교촌치킨 및 이니스프리의 경우, 권유 없이 이뤄진 가맹점 인테리어 개선에 대해 교촌치킨은 해당 비용의 20~40%, 이니스프리는 최대 65%까지 지원해 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행 가맹법상 가맹본부의 권유 없이 가맹점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지는 인테리어 개선의 경우 가맹본부가 비용을 분담하지 않아도 된다.

공정위 측은 시행령 개정안이 법제처의 심의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회장은 간담회 발언 중 “협회에서 전달한 시행령 관련 건의사항을 상당 부분 반영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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