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강경화, 철강 관세부과 면제요청…美상무부 "동맹 특수성 이해"

康 윌버 로스 美상무부 장관 통화 내용 공개

로스 장관 "모든 상황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핵·통상 등 한미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핵·통상 등 한미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한국산 철강 관세 부과 면제 요청에 대해 “한미동맹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게 됐다.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로스 장관과 이날 20분가량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핵심 동맹국인 한국산 철강이 미국 안보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설명하는 동시에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한미동맹에 기초한 공조가 긴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대한 면제 조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로스 장관과의 통화 분위기에 대해 “원론적 수준보다 훨씬 더 공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가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데다 양국 간에 쌓인 신뢰 등으로 볼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전날 워싱턴DC에 도착한 강 장관은 첫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의 오찬, 상·하원 의회 지도부와 만났다. 이어 이날 경질된 렉스 틸러스 국무장관을 잠시 만난 뒤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부장관과 회담했다. 강 장관은 설리번 부장관과의 회담과 관련해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며 “한미 고위급 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는 등 함께 긴밀히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강 장관은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가 취임하는 대로 조속히 만나는 방안에 대해서도 설리번 부장관과 공감했으며 공석 중인 대북특별대표직의 조속한 인선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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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전날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만나서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며, 현재와 같은 제재·압박을 유지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비핵화를 위한 여정을 이어가야 한다는 공통인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방카 보좌관과의 오찬에 대해 “한반도 문제 및 한미 관계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면서 가족의 방한을 초청했고, 이방카 보좌관도 이에 대해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17일에는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 참석차 브뤼셀로 떠난다. 또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이번 회의 기간 스웨덴 외교부 장관과의 별도 양자회담도 신청한 상태라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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