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서울시장 3파전..결선투표에 달렸다

박원순·우상호 이어 박영선 출마

박원순, 현직 강점·여론조사 우세

우상호·박영선, 조직력에서 앞서

1차 경선 50% 못넘으면 예측불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박영선(왼쪽부터)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의원이 손피켓을 들고 개헌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자치분권개헌 국민대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인 박영선(왼쪽부터)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우상호 의원이 손피켓을 들고 개헌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우상호 의원에 이어 박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3선 시장을 노리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파전으로 압축됐다.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출마선언을 했지만 ‘미투 악재’에 민감한 민주당 입장에서 정 전 의원의 복당을 손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자 경선 레이스가 사실상 막이 오른 만큼 이제 관심은 최대 관전 포인트인 새 경선 룰, 결선투표제로 쏠리고 있다. 지난달 당 지도부가 2단계 경선, 즉 결선투표제 도입을 확정했을 때만 해도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6명의 예비후보가 나서며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박 시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단계 경선’이 결선투표제보다는 군소후보에 대한 컷오프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였다. 하지만 ‘미투’ 등 예상하지 못했던 폭풍이 지나간 후 출마 포기자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주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애초에 박 시장이 30% 이상의 지지를 받는 상황에서 다른 경쟁자들은 군소후보다 보니 박 시장이 압도하는 양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3자 구도로 재편되면서 여론조사 1위의 현직 시장이 압박을 받는 모습이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컷오프 성격의 ‘2단계 경선 룰’이 3자 대결로 압축된 상황에서는 결선투표제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 시장이 앞서고 있으나 여론조사 결과 50%를 넘지는 못하고 있어 결선투표에서 낙마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시장은 40.3%를 기록했고 그 뒤를 박영선(13.5%), 우상호(6.1%) 의원이 이었다. 9일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35.0%), 박영선(10.9%), 우상호(5.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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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현역 국회의원에게 ‘10% 감산’ 규정을 적용하기로 한 공천심사 규정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이 1당을 지키기 위해 현역 의원 출마를 제한하는 가운데 공천점수 10%를 깎겠다는 당의 방침은 박 시장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결국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결선투표제 도입이 가져올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박 시장이 현직이라는 최대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해 당내 조직력에서는 자신들이 앞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천점수 10%를 감산하더라도 조직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는 박 시장이 앞서지만 박 의원은 ‘여성’ 후보라는 가산점이 있고 두 후보와 달리 우 의원이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지지가 뚜렷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1차 경선에서 적용된 가·감점이 2차에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며 “가·감점이 반영된 1차 투표 결과에 따라 본선 경쟁력에 대한 판단이 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결선투표로 갈 경우 2·3위 후보 간 연대가 이뤄져 1위 후보를 위협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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