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섹스 앤 더 시티 신시아 닉슨 주지사 출마, 첫 레즈비언 주지사 탄생할까

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홉스 역할을 맡았던 배우 신시아 닉슨(52)이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닉슨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 오늘 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공식 선거운동 사이트를 소개했다. 평소 사회문제와 교육문제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닉슨의 정계 출마설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공직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닉슨은 18분 분량의 출마 영상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우리의 지도자들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정부는 다시 건강보험에 공을 들이고, 대량 감금을 끝내고, 부서진 지하철을 고쳐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무엇을 해줄지보다 신문 헤드라인이나 권력에만 집중하는 정치인들에 질렸다. 더이상 이대로 놔둘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첫날 트위터에서만 조회수 100만 회를 기록했다.


그는 미국의 공교육 문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마 영상에서도 스스로 공립학교 졸업생이자 공립학교 학생의 부모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뉴욕 지역매체 ‘저널뉴스’ 기고에서 “2001년 장남이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 교직원의 3분의 2가 몇 달 만에 예산 부족으로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사립학교 지원과 공립학교 민영화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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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은 오는 9월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르게 된다. 만약 당선되면 뉴욕 최초의 여성 주지사이자 레즈비언 주지사가 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쿠오모 주지사가 최저임금 상승, 대학 장학금 확대 등 진보적 정책을 추진하긴 했지만, 민주당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닉슨이 중도 성향의 쿠오모 주지사에 대항해 진보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선거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

그러나 경선 승리도 현재로선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시에나대학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닉슨은 19% 지지율을 기록하며 66%를 얻은 쿠오모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오랜 기간 교육 활동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유권자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다. 60%는 닉슨에 어떠한 의견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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