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국가부도 상태’ 베네수엘라, 브라질 국영은행 채무 2억7,000만달러 부도

미상환 채무 9억5,000만 달러

피해 더 늘어날 듯

트럼프, 암호화폐 ‘페트로’ 거래금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카라카스=EPA연합뉴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카라카스=EPA연합뉴스



사실상 국가부도 상태에 있는 베네수엘라가 이번에는 브라질 국영은행에 대한 채무를 부도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에 대한 채무 9억100만헤알(2억7,363억달러)을 상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BNDES는 브라질 정부가 운영하는 수출보증기금(FGE)을 통해 보전받는 절차에 들어갔다.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의 부도를 떠안게 된다는 의미다.


BNDES는 1990년대 말부터 베네수엘라 정부에 차관을 제공했다. 2002년부터 채무를 상환하기 시작해 그동안 50%를 넘는 49억2,000만헤알을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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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갚아야 할 채무는 31억5천만 헤알(약 9억5,000만달러) 규모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전면적 디폴트의 바로 전 단계인 ‘선택적 디폴트’(SD·Selective Default)와 ‘제한적 디폴트’(RD·Restricted Default)로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가 발행하는 암호화폐의 미국 내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 속에 악화한 경제난과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는 수단으로 가상화폐 도입 계획을 지난해 말 밝혔고, 발행 첫날인 지난달 20일 7억3,500만달러(7,914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판매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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