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베트남, 신남방정책 핵심파트너"...G2 통상압력 탈출구 연다

■文대통령, 베트남 국빈 방문

"베트남 없어서는 안될 친구"

文, V-KIST 착공행사서 강조

박항서 감독, 동포 만나 격려도

오늘 쩐 다이꽝 주석과 정상회담

동반자관계 지속 발전 협력 당부

동남아 진출 전진기지 활용 포석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며 신(新)남방정책에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압력, 중국의 기술 굴기 등 주요2개국(G2)의 격돌 속에 우리 제품의 수출 환경이 악화되자 수출시장 다변화를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아우르는 5박7일간의 순방 일정으로 이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베트남의 히딩크’로 추앙 받는 박항서 축구대표팀 감독을 만났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하고 베트남 동포 만찬간담회를 열어 동포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V-KIST 착공행사에서 ‘친구와 의지가 있으면 외롭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는 현지 속담을 인용하며 “베트남과 한국은 이미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는 “서로 닮은 양국이 손잡은 지난 26년 동안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의 외교적, 경제적 지평을 아세안과 인도양으로 넓히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중에서 베트남은 가장 핵심적인 협력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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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간 교역은 640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은 베트남의 2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이 됐고, 베트남은 한국의 4대 교역국이 됐다. 실제 삼성전자의 베트남 현지 법인인 ‘삼성전자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베트남 최대 기업에 등극했다. 삼성전자 베트남이 고용한 현지 근로자는 약 13만 명에 달한다. 정부는 신남방정책으로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액을 2,000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 중 1,000억 달러를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23일에는 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에 있어 베트남의 중요성을 재천명하고 이에 대한 협력과 지지를 당부할 전망이다. 또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한-베트남 관계 격상의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취업박람회’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숙소 인근 서민식당을 방문해 하노이 시민들과 아침 식사를 한 뒤 UAE를 향해 출국한다. UAE는 문 대통령 취임후 처음 방문하는 중동 국가가 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UAE 순방은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외교의 다변화를 꾀하려는 목적도 있다.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에 집중된 외교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탈피해 동남아, 중동지역의 중심국인 UAE와 교류의 물꼬를 터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려는 것이다. /하노이=민병권기자·이태규기자 newsroom@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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