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가동중단' 사흘앞둔 중소주물업계 "납품단가 인상 협상 난항"

중소주물업계가 납품단가 인상이 없으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시한(3월26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주물 분야 중소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분 등을 반영한 납품단가 인상을 대기업에 요구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과의 납품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실제 공장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비엠금속 대표)은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 같은 곳은 납품가를 인상해줬지만, 자동차 분야 대기업과는 여전히 힘들게 협상 중이다”라고 밝혔다. 서 이사장은 “공장들이 적자를 보면서 생산을 계속할 수 없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들을 너무 밀어붙일 수는 없기 때문에 가동중단 시기를 연기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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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 분야 주물업체들은 22일 대구에서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주물업계는 최저임금 인상과 계절별 차등요금에 따른 전기료 추가 상승, 원·부자재 가격 폭등으로 존폐 기로에 놓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원가 절감 등 제반 경비를 줄여 버텼지만, 이제는 납품가 인상 없이는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중소 주물업계가 거래하는 대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납품단가 협상에서 최저임금 인상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중소주물업계 대표 180여명은 지난달 2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납품단가 인상 현실화’ 결의대회를 열고 납품가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누적되는 적자를 더는 자력으로 견딜 수 없어 고사 직전”이라며 “대기업이 납품단가를 합당하게 인상해주지 않으면 3월 26일부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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