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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범죄 다룬 ‘나를 기억해’...‘도가니’‘한공주’ 잇는다

영화 <도가니>, <방황하는 칼날>, <한공주>에 이어 청소년 성범죄를 다룬 영화들이 세간에 화제 된 가운데 오는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나를 기억해>가 주목 받고 있다.

먼저 <방황하는 칼날>은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하나뿐인 딸을 무참히 잃은 아버지 상현(정재영 분)이 가해자들을 찾아 나서 처절한 복수를 한 후 형사 억관(이성민 분)에게 쫓기며 펼쳐지는 스릴러 작품이다.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도 범인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만 받고 풀려나는 현실을 바탕으로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피해자 아버지의 고통과 분노에 따른 복수극을 주제로 하여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소녀가 상처를 치유하고 감내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청소년들이 벌인 끔찍한 폭력과 이를 겪은 소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작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하며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공지영의 원작 동명의 영화 <도가니>는 충격 실화를 기반으로 하여 개봉 전부터 많은 이슈를 낳은 작품으로 솜방망이 처벌로 끝난 사건을 영화화하며 다시금 조명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영화는 사회적인 문제 의식과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여 비극적 실화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것은 물론 날카로운 연출과 사실적 묘사로 많은 관객들로 하여금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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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민감한 사회문제를 그려낸 작품들에 이어 오는 4월 개봉을 앞둔 영화 <나를 기억해> 역시 섬뜩한 사회 이슈를 소재로 하여 주목 받고 있다. 영화 <나를 기억해>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 ‘서린’(이유영)과 전직 형사 ‘국철’(김희원)이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로 청소년 성범죄와 SNS 의 어두운 이면을 소재로 하고 있다.

14년 전 여고생 동영상을 퍼뜨린 가해자들이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처벌받지 못하고 그 후 14년 후 동일한 수법의 범죄가 다시 시작되면서 벌어지는 <나를 기억해>의 이야기는 바로 지금 현재 벌어지는 사회적인 문제여서 그 공포와 두려움이 더욱 커진다. 시나리오 작업 당시 실제로 사건과 관련한 사람들의 수기를 참고하였다는 이한욱 감독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상처의 ‘봉합’이 아닌 ‘극복’에 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세밀한 준비를 토대로 현실에 만연한 사이버 성범죄 문제를 고발하는 동시에, 범인을 추격하는 스릴러 장르의 구조로 영화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영화 <나를 기억해>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격적인 사회의 이면을 담은 스릴러 <나를 기억해>는 오는 4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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