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다주택자 급매 쏟아지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 역대 최대

4월 양도세 중과 앞두고 거래 급증… 1억~2억 싼 급매 나와

26일 DSR 시행 등 대출 규제 강화…4월 이후 '거래 동결' 전망도

최근 집값 상승으로 인해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 아파트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유주들의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최근 집값 상승으로 인해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 아파트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유주들의 종합부동산세 부담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매매 가격도 불과 두달 전보다 최대 2억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가격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 역력했다. 다만 4월 이후 양도세 중과 제도가 실제 시행되면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들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만1,78건이 신고돼 일평균 481.6건이 거래됐다. 이달 말 신고될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3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인 2015년의 1만2,922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4월 다주택자 중과를 앞두고 올 초부터 매매 물건이 증가하면서 1월부터 석달 째 최대 거래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내달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거래 신고일은 계약 후 60일 이내로, 3월 신고 건에는 올해 1∼2월에 게약된 것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다주택자의 매물은 3월 말 잔금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돼 이달 계약된 물건은 시세보다 싼 값에 거래된 것들이 적지 않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94.76㎡의 경우 지난 1월 최고 16억원까지 팔렸지만 3월 초에는 이보다 9,000만원 낮은 15억1,000만원에 거래가가 신고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0.8㎡는 올해 1월 20억1,000만원으로 매매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달 중순에는 이보다 2억원 이상 싼 17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가 내놓은 급매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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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용 주택으로 인기를 끌던 초소형 주택 잠실 리센츠 26.8㎡는 지난 1월 7억8,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3월초에는 이보다 1억3,000만원 떨어진 6억5,000만원에 신고됐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이 지난달부터 점차 시행되고 있어 강남의 경우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아닌 이상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23일 현재 1,000건(1,045건)을 넘어섰다. 노원구는 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물건이 많다. 이어 성북구가 860건, 강서구가 759건의 순이었다.

강남구는 622건(일평균 27건), 서초구는 437건(일 19건), 송파구는 652건으로 23일 현재 이미 지난해 3월 거래량을 넘어섰으며 지난달과는 비슷한 산고 추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4월 이후 양도세 중과 제도가 실제 시행되면 주택 거래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초과이익환수,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규제 속에 지난달 신 DTI(총부채상환비율)가 시행됐고 이달 26일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까지 도입되는 등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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