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코칭이란 뭘까. 직원들이 원대한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작은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징검다리를 놓아주려면 먼저 대상을 분류해야 한다. 직원마다 역량과 성과가 모두 다르며 그 원인 또한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준오에서는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공통의 목표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동기부여 방법을 쓰고 있다. 그 역할을 하는 징검다리는 ‘꿈 나누기’ ‘첫 두근두근’ ‘연속 두근두근’ 등이다.
‘첫 두근두근’은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회사가 정한 특정 금액의 월 매출 목표를 달성한 것을 축하하는 행사다. 예전에 아마존의 자회사 ‘자포스’의 비전이 ‘와우’라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아 만든 행사다. ‘고객이 “와우!” 하면 직원도 “와우!” 한다’는 뜻이다. 무척 간단하고 설레는 경영이념이라고 생각했고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매출을 달성했을 때 가슴이 두근두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행사는 지난 2016년에 있었다. 목표를 이룬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목표를 달성했는지 서로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 명씩 돌아가며 ‘블로그를 많이 했다, 모객 이벤트를 했다’ 등 각자의 성공비결을 풀어놓았다. 빠른 사람은 디자이너가 된 지 4~5개월 만에 목표를 달성하기도 하지만 10년 만에 달성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저마다 시기는 달랐지만 이들은 대부분 타인의 도움을 받아 목표를 이뤘다고 이야기했다. 호흡이 잘 맞는 인턴과 시너지를 냈다든지 멘토가 기술 노하우를 가르쳐줬다든지 원장이 응원을 해줬다든지 등의 이야기를 하며 대부분 눈물을 흘린다. 자신의 첫 성공을 축하해주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더욱 감격한다.
나는 내 사업을 ‘피플 비즈니스’로 정의한다. 피플 비즈니스에서 내부 고객, 즉 직원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어쩌면 고객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직원이다. 마케팅의 대부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 과잉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려면 단순히 소비자의 감성에 다가가는 수준이 아니라 ‘영혼에까지 도달해야 한다(reach consumer’s soul)’고 주장한다. 이는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첫 두근두근’ 행사에 참여한 직원은 ‘연속 두근두근’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첫 두근두근’은 직원들이 원대한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 작은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코칭의 장인 것이다.
이 행사에 다녀오면 정체돼 있던 선배들도 ‘나도 멈춰 있으면 안 되겠구나’ 하면서 움직이게 된다. 그러면서 매장 전체가 성장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