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청 보안국 압수수색, '블랙펜 작전' 경찰 개입했나 '진상 규명'

이명박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 ‘블랙펜 작전’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에 나선 경찰이 경찰청 보안국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단장 임호선 기획조정관)은 29일 오전 9시부터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보안국장실과 보안 1~4과를 포함한 보안국 전체 등 10개소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경찰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블랙펜 작전’에 경찰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자 자체 진상조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한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수사를 시작한 바 있다.

‘블랙펜 작전’은 군 사이버사령부가 악플러를 ‘블랙펜(또는 레드펜)’으로 지칭하고 종북과 반정부, 반군세력을 색출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1년 초부터 2013년 10월까지 진행한 작전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팀은 자체 조사를 통해 2010년 당시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장이던 A경정이 군 사이버사령부로터 받은 블랙펜자료가 담긴 USB를 확보하는 한편, A경정이 개인 이메일을 통해 인터넷 댓글 게시자의 ID와 닉네임, URL 등 1646개가 정리된 214개의 파일을 받은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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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팀은 아울러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와 일선서 보안계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시 내사 1건 및 통신조회 26건이 있었던 사실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사를 통해 A경정이 받은 자료가 내사 등에 활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2011년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 직원들이 당시 상사로부터 정부정책에 대한 지지댓글을 게시하도록 지시를 받아 이를 일부 실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15년 당시 경찰 보안사이버수사대장이던 A경정이 댓글과 관련한 자료를 소속 직원들에게 제공, 댓글을 게시한 사람에 대한 내사를 진행한 사실도 확인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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