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은행마저도 떠나는 군산

현대重·한국GM 연이은 악재에

기업대출 연체율 급증 점포 축소

전북 군산 지역 경제가 조선업 구조조정과 GM 군산공장 사태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도 점포 폐쇄 등 철수에 나서고 있다. 은행점포 폐쇄는 지역 경기에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군산 지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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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권에 따르면 A시중은행은 지난해 군산의 한 지점을 다른 지점과 통합시키며 폐쇄했다. 통상 점포를 없애는 건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이 지점의 경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진 게 주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영업을 해봐야 손해만 나다 보니 굳이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시중은행이 점포 축소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기존 건물주나 지역 정치권이 음으로 양으로 압박을 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한국GM 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은행을 잡아둘 명분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한국GM 군산공장 1차 협력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평균 5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지역 한국GM 협력업체 92곳 중 24곳이 폐업하는 등 자금난이 극심하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전북 지역에서만 점포를 6개나 축소했다. 은행점포가 있다는 것은 지역 경제에 돈이 돌고 있다는 것인데 은행이 잇따라 점포를 줄이면서 현지 분위기는 더 을씨년스럽게 됐다. 떠나는 은행을 뭐라 할 수는 없다. 기업이 사라지고 은행이 사라지는 지역을 지키는 주민들만 안타까울 뿐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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