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 조이의 평양 공연이 최종 불발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30일 오후 레드벨벳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출연 요청을 받았을 당시 기존 스케줄을 조율해 멤버 전원이 참석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평양공연이 짧지 않고 드라마 제작 일정상 조이가 빠지면 정상적으로 방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달 받았다”고 평양 공연 불참을 공식화했다.
방북을 단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하루 전 불참 통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한 매체가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과의 통화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나름대로 속사정은 있었다. 복수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예정된 일정이 많았던 레드벨벳은 당초 레드벨벳에게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당시부터 조이의 불참 가능성에 대해서 미리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주최 측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한 채 출연을 성사시켰다고. 단지 보도가 하루 전에 나왔을 뿐이었다.
불참 가능성에 대해 미리 고지했지만, 레드벨벳 측은 남한을 대표해 참석하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MBC ‘위대한 유혹자’ 측과 지속적으로 스케줄 조율을 거듭하며 조이의 공연 참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드라마 일정이 생방송에 가까울 정도로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주인공 조이의 3박 4일 간의 부재는 자칫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부득이하게 최종 불참하게 됐다.
사실 현 상황이 가장 안타까운 것은 조이 본인일지 모른다. 레드벨벳이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온다’에 참여하는 유일한 아이돌 그룹인 만큼, 완전체로서 더욱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은 조이 역시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국가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이 흔히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아닐 터.
때문에 모든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던 조이에게 가해진 일부 오해어린 시선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불참하게 된 조이에 대한 비난 보다는 북한으로 떠나게 될 나머지 레드벨벳 멤버들이 남한을 대표해 성공적인 공연을 마치고 오기를 빌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편 남측 예술단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각 1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